Posted at 2014. 10. 24. 16:21 in 영화/음악/TV by ideahole

서태지의 광팬은 아니더라도 가끔 그의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듣기 좋은 노래가 툭툭 튀어나온다. 


이번에 서태지의 9집에서 툭툭 튀어나온 노래는 바로 크리스말로윈이다. 소격동도 듣기 좋았는데 (아이유버전과 서태지버전 모두) 크리스말로윈의 경우 이런저런 의미도 생각하면 들으니 더 좋아졌다고 할까?


사실 처음에 들었을 땐 가사도 잘 안들리고 이게 웬 뽕짝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꾸 듣다보니, 그리고 jtbc 손석희와 인터뷰를 통해서 크리스말로윈에는 이런 의미도 담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드니 더 좋아진 것도 있다.


서태지 from 9집 앨범 Quiet Night서태지 from 9집 앨범 Quiet Night


인터뷰중에서..


손석희 : 아직 산타를 믿니. 몸만 커진 채 산타가 되었어. 내 뱃살도 기름지지. 산타는 뭘 상징합니까?


서태지 : 이 노래의 산타는 권력자를 상징하죠. 그런데 나쁜 권력자나 교활한 권력자. 이것도 몇 초 주실 거예요? 생방송이라 저도…


손석희 : 아니요. 그냥 편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서태지 : 일단 캐롤송 울면 안 돼라는 노래 있잖아요. 그 노래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만든 건데 어렸을 때부터 그 노래 듣다 보면 울면 안 돼, 산타는 우는 아이들을 매일 두번씩 리스트업해, 그리고 선물을 안 줘. 그게 너무 무서웠었어요. 아이들이 슬프면 울어야 되는데 우는 걸 어떤 권력이나 공포로서 제압하는 것. 이게 과연 맞는 일인가. 산타는 좋은 사람일까, 이렇게 해서 동화 이야기처럼 은유적으로 많이 푼 노래예요. 그래서 산타는 어쨌든 나쁜 사람으로 나오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거를 어떤 권력자로 생각할 수도 있고 직장상사가 될 수도 있고 교활한. 그런 내용을 동화처럼 예쁘게 풀었어요.


선물을 미끼로 아이들을 감시하고 울지도 못하게 만드는 산타할아버지선물을 미끼로 아이들을 감시하고 울지도 못하게 만드는 산타할아버지


소격동의 경우에는 떠오르는 대로 쓴 경우였고 크리스말로윈의 경우에는 치밀하게 단어 하나, 발음 하나하나까지 생각해서 담았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울어서도 안되고 우는지 안우는지도 다 알고 있는 산타할아버지.

선물을 가지고 협박. 그 선물은 누가 만들고. 우는 것은 어떻게 감시를 하는걸까?


세상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지금 우리나라는 병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노래 하나가 우리나라의 병을 다 치유할 수는 없겠지만 노래를 듣고 있을 때 만큼은 치유를 받고 싶다.


좋은 노래다. 듣기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이런 노래가 저는 참 좋습니다.


판단은 음악을 듣는 개인, 각자가 해주길.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 by 서태지 from 9집 앨범 Quiet Night


¶ 서태지&손석희 인터뷰 바로가기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611678&pDate=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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